라디안에 대한 단상. 수학

라디안 하면 떠오르는 것은?

라디안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라면 라디안이 각도의 단위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라디안이란 기존의 360분법 대신 새롭게 도입한 각도 체계이며 그 고교 과정에서 그 정의를 '단위원에서 호의 길이를 1로 만드는 각도

를 1라디안으로 정의한다'로 하고 있다.

흔히들 갖는 의문점으로, '아니 도대체 몇 년간 써오던 360분법을 버리고 왜 갑자기 호도법이란걸 도입하는거야?'라고 생각해봤을 

법 하다.

호도법을 360분법으로, 360분법을 호도법으로 호환가능하다. 당연하다. 둘 다 각도니까. 그런데 도대체 이런 귀찮음을 감수하고 왜 

또 다른 각도 체계를 도입한 것일까? 그것은 삼각함수를 sin x= sin x rad로 정의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

하면 sin x의 x를 단위원에서 호의 길이로 정의할 경우 삼각함수에 관한 여러가지 공식이나 급수전개가 더 아름답고 간결

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라디안의 정의상 단위원에서 호의 길이란 중심각에 비례하므로 중심각과 항상 같다.그렇기 때문에 저 정의상 sin x를 sin 

x rad과 완전히 같은 값을 갖게되고, 저 둘이 사실상 호환이 된다.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서는 이 부분이 쥐도새도 모르게 생략되어있

고, 어물쩡 삼각함수의 정의역을 실수로 바꿔놓고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이 아...'라디안은 그냥 실수로 봐도 되는구나', 'l=r theta이

니까, 라디안은 단위가 없는 무차원의 그냥 실수로구나!'같은 생각을 하기가 쉽다. 하지만 라디안의 정의를 살펴보면 360분법과 도

저히 다른 것이 없다. 라디안을 길이의 비로 정의하는 방법이 있다고 반론할지도 모르겠지만 360분법 또한 길이의 비로 정의할 수 

있다. 둘은 본질적으로 전혀 다를 것이 없는, 그저 각도를 표현하는 두 방법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오랫동안 써오던 360분법을 버

리고 호도법을 택하는 이유는? '좀 더 편리한 삼각함수'의 정의가 라디안을 이용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sin (x rad)과 sin x는 구분되어야 하지만 둘은 결과적으로 같은 값을 갖는다. 정도로 정리가 가능할 것 같다.










사실 본인도 굉장히 헷갈렸던 부분인데, 서울대 김완재님의 논문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정리가 된 거 같다. 사실 학창시절 이후에 별

로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인데 참... 우리나라 교과과정의 한계가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뭐 사실 circular function이란 개념을 도

입하면 교과과목의 난이도가 올라가기야 하겠다만, 난이도 조정하겠다고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오개념을 갖게 만들면 안되

지 않나?

한국 근대사 산책 2권

한국 근대사 산책 2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나의 점수 : ★★★★★






예전에도 도서관에 빌리러 갔었는데...1권이 항상 없다-_- 누가 빌려가는거지...

아무튼 개신교 입국부터 을미사변까지를 다루고 있다....

책 초반에는 개신교 선교사들의 입국과 그들의 선교활동에 대해 나와있다. 현재 이화여대가 창립일로 삼고 있는 이화학당의 설립이라던지... 본인의 모교의 전신인 경신학교를 세운 언더우드에 관한 내용도 찾아 볼 수 있다.

앞에 보면 다소 어이없다 못해 웃긴 장면들이 나오는데 바로 조선인들이 근대 문물을 대하는 태도이다. 서양 병원에서 아이들을 잡아먹는 소문이나 사진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이 또한 이해 관계에 의한 것이었으니 서양 병원의 경우에는 바로 민속 신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서양 의학이 보급되면 일자리를 잃기 때문에 퍼트린 것이라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자기 밥그릇 지키려고 뻘 짓 하는건 똑같은 거 같다. 정부 마저 제대로 된 개화의 방향을 못 잡고 있었으니 뭐 이런 사실들에 속았던 민중들을 탓 할 것도 없다.

아무튼 그 이후의 내용을 보면 이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부분인 동학혁명이다.

1984년에는 3대 역사적 사건이라고 불리는 사건들이 일어났는데, 그 세가지가 동학혁명, 갑오경장, 청일전쟁이다.

세 가지 사건 모두 한국 근대사는 물론이고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는 사건인데 이 세 가지 사건이 한 해에 일어났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아무튼 이 세 가지 사건 중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사건은 동학혁명이다. 유영익은 이를 보고 한국 학계가 더 중요한 사건인 청일전쟁과 갑오경장에 비해 동학혁명을 중시하고 있다고 했는데 뭐 사실 맞는 말 같다.

박정희가 동학을 기념하려고 탑까지 세웠다는데 참...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누군가가 비문에서 5.16과 10월 유신, 대통령 박정희를 파내버렸다는데 그럴만도 하다-_-;;

동학에 관해선 여러가지 논란이 있는데 동학혁명의 기념일을 고부 기포로 볼 것인지 무장 기포로 볼 것인지가 그 중 하나이다.
이 부분이 지역 사회의 이권과 관련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혹자는 고부 기포는 반봉건성이 결여된 기포이고 무장 기포야말로 동학 혁명의 발원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하고 고부 기포를 발원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그 둘은 결코 떼어 놓을 수 없으므로 고부 기포가 기념일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1894년의 많은 사건들 중에서 동학이 가장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이런 갈등들 때문이다. 여전히 동학을 가지고 자기들의 이념을 정당화하려고 한다거나... 동학을 자기들의 이권에 사용하려는 단체들 때문에 여전히 동학은 뜨거운 감자이다.

그리고 또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폐정 개혁안 12개조에 관한 내용이다. 동학 농민 운동의 반봉건성을 들 때 흔히 인용되는 폐정 개혁안 12개조가 사실은 오지영의 역사 소설인 동학사에서만 등장하는 허구라는 유영익씨의 주장이다. 

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는 2002년 어느 날 나의 한 제자가 내 연구실로 찾아와 자기가 고등학교 검인정 근현대 교과서를 집필했다고 자랑하면서 교과서 집필과정에서 겪은 실화 한 토막을 털어놓았을 때 이다. 그 제자는 동학농민운동을 다룸에 있어 다른 한 명의 공동 집필자(S대 출신 교수)와 함께 이른바 동학 12개조 폐정개혁안 이란 것이 허구임을 알기 때문에 애당초 그 개혁안을 교과서에 싣지 않기로 작정했는데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집필자들에게 시달한 국사 교육내용 전개의 준거안에 그 개혁안을 의무적으로 인용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득이 교과서에 실었다고 고백했다. 나는 12개조 개혁안이란 것이 1940년에 어느 무명의 아마추어 역사가(오지영)가 역사소설 동학사 라는 책에 임의로 삽입한, 역사상 존재하지 않는 자료임을 논문을 통해 입증했기 때문에 이 '고백'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나는 교과서 검증권을 갖고 있는 교육부가 '국사 교육내용 전개의 준거안'이라는 것을 내세워 사실에 어긋나는 비진리를 국사교과서에 싣도록 강요한 사실에 분개했다. 이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 나는 우리나라 교육부가 일본 문부상 못지않게 역사 왜곡을 자행한다고 생각했고 그 후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대해 입을 다물게 되었다.

헉... 꽤나 충격적인 내용이다. 혹시나 해서 한번 찾아봤더니 논란이 되는 기사가 있었다.

2004년 작고한 이기백 서강대 교수가 생전에 집필한 대학 역사 교재인 ‘한국사신론’에 인용되면서 고교 교과서에도 소개됐다. 이 교수는 2003년에 이 책의 개정판을 내면서 유 교수의 연구 결과를 받아들여 폐정개혁안 12개조를 삭제했다. 그 대신 동학농민군이 전라감사에게 제시한 개혁안을 소개했다.

참 씁쓸해지는 순간이다.  교육부 자체가 저렇게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교과서 집필에 내용을 강요하고 있다니...

뭐 사실 한국식 역사 교육에 물음표를 제기해 왔던 요즘이지만 이런 결정적인 자료가 나오니 그냥 어이가 없다.

얼마전에 한국사 시험을 쳤는데...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역사 공부나 하자!고 준비한 시험이었는데 이 쯤 되면 그런 자격증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그냥 기념품으로 쟁여놓고 잊어버려야겠다.

14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일상

연말에 접수하고 나서 시험 공부를 영~ 못했는데...

사실 11회 기출 풀어보고 또 60점대 나오길래 아 다음을 기약하자...란 마인드로 2급이나 뜨면 감사합니다라고 하려 했는데

쉽게 나온 난이도 덕분에 73점으로 1급땄습니다 ㅎㅎ

고시생들 때문인지 13회가 어려워서인지 이번에 역대 최고로 쉬운 난이도로 출제된 듯 하네요. 문화사 파트가 평이했고 아무래도 정치

사 위주로 좀 나오다보니까... 선사시대 문제도 하나도 안나왔구요. 여러모로 저한테는 운 좋게 맞아 떨어진 시험인거 같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앞으로 이런 난이도를 유지할지 아니면 다시 널뛰기를 시작할 지는 15회를 봐야 알 거 같네요.. 아무튼 다시 책 좀 읽

다가 나중에 다시 제대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오늘 시험 보신 분들 다 수고하셨어요~~

굿모닝팝스 1월호.

이근철의 굿모닝 팝스 2012.1
굿모닝팝스 편집부 엮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나의 점수 : ★★★★★





벌써 굿모닝 팝스를 들은지 8달차다. 교재 없이 들은 5월부터 하면 무려 9달차....

중간 중간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달도 있고 방송만 어떻게 어떻게 듣다가 보낸 달도 있긴 하지만...그래도 밀리지 않고 다 듣긴 했다.

새해에는 과연 다 들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긴 한다...

아무튼 이번달에는 새해 첫달이고 여태까지 굿모닝팝스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달 호부터는 뭔가 바뀌지 않을까 했었는데 역

시나 개편이 됐다. 모닝 단어를 빼고 양을 더욱 줄인 모습이다. 대신 learn more를 좀 더 강화하고 마지막에 작년에 배운 표현을 방

송에서 복습해준다고는 하지만... 모닝단어가 없어진건 왠지 아쉽다..; 하루 하루 차곡 차곡 쌓아가는 맛이 있었는데...

이달의 스크린 잉글리시는 개구쟁이 스머프. 으아.....두달 연속 애니메이션이라니!!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초반에 헉! 닐 패트릭 해

리스가 나온다 ㅡㅡ;;;

이 배우 볼 때마다 How I met your mother의 바니가 생각이 안날 수가 없는데...;; 이런 애들용 영화에도 출연했다니...

아무튼 모닝단어를 뺀 걸 제외하고는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작년 교재에 실린 이근철샘의 인터뷰를 보면 내용은 줄이고 방송에

서 배운건 확실히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고 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 방향대로 가는 것 같다. 결국 시간내서 공부하

려고 하지 말고 그날 배운거 그날 다 끝내라 이건가보다.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3편 도서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3
권내현 외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나의 점수 : ★★★★






찾아보니까 이 책이 작년 본교 한국근현대사 교재로 쓰였다길래... 원래는 근현대사 공부에 보조로 보려고 도서관에 갔는데 교재로 쓰이는 책이라 그런지 역시나 4,5권은 대출중.....
그냥 빈손으로 돌아오기 아쉬워서 1,2,3권중에서 조선 편을 골라봤다.

책은 2011년 출판으로 아직은 따끈따끈한 책이다. 사실 역사라는 것이 다분히 정치적으로도 이용될 수 있고 논쟁이 되기도 쉬운 부분이기도 한데다가 사학 전공하시는 분들은 교양 서적따위!라는 마인드로 책을 잘 안내신다고 한다....그래서 교양 서적으로 만나기는 쉽지가 않다. 어떻게 나온다 할지라도 논란에 휩싸인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이덕일 씨 책이라던지...)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찾기 힘든 책이 아닌가 싶다. 책 추천사에 한국사 이야기의 저자이신 이이화 선생님의 이름도 눈에 띄고 지금은 서울 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 시장도 눈에 띈다.

책 자체는 조선 역사를 아우르고 있으며 정치,사회,경제,문화를 모두 다루고 있다. 한 챕터가 지나갈 때마다 서브챕터로 짤막 짤막한 역사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관리의 삶이라던지, 담배와 고추의 전래, 암행어사에 관한 이야기 등등. 사진이나 그림 자료도 정말 많고, 중간 중간 짤막한 흥밋거리들이 중간에 삽입돼어있어서 읽는데 지루하다는 느낌을 덜어준다. 예를 들면 호로자식과 환향녀가 병자호란을 마친 후 볼모로 다녀온 사람들 때문에 생긴 표현이라는 점 등등..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을 준비하면서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로 공부를 했는데 사실상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큰 흐름이야 잡을 수 있지만 인과관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은 교양 서적이라고는 하지만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전무한 사람이라면 읽기 힘들 수도 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용어나 제도에 대해서 전부다 풀이를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찾아가면서 읽는다면 조선 역사에 대한 어느 정도 흐름을 잡기에는 좋을 것이다. 역사를 좀 공부해보고 싶긴 한데, 교과서나 수험서는 너무 숨막히고 재미없는 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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